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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

영국본머스 태권도 20대 그리고-2

by go1700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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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수 많은 오타 있음. 문장력&필력 완전 딸림. 쓸데없는 말 많음. 은근히 지 자랑도 함.
그 밖의 많은 문제들 있습니다.

1. 영국본머스 태권도 20대 그리고-2

1). 영국 준비

 

우선.. 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의 글 제목이 ‘영국본머스.태권도.20대.그리고’란 타이틀로 글을 쓰는 이유는.. 나 나름대로 이렇게 나열하는 방식으로 제목을 쓰는 것에 대한 추억이 있어 좀 멋지다고 생각 되어서 이다. 그 추억은 영국에서 돌아온 후 2003년 6월 말쯤인가? 많이 덥지는 않았을 법한데.. 당시 제법 유행하던 세이클럽이란 채팅사이트에서 ‘시골버스.새우깡.와온’이란 채팅방이 있어 뭘까? 하고 접속하여 방장과 채팅을 했는데, 방장은 전라남도 국립 순천대학교 생명과학(농업.농생명 관련? 기억이 잘..^^)학부에서 공부하는 여학생 이였고, 그녀 설명으론.. 어느 날 시골버스를 타고 새우깡을 먹으며.. 와온으로 가는 길..

​그녀의 설명은 정말 나한테는 서정적.. 은유적.. 낭만적... 아이 몰라..! ^^ 당시 어떤 표현을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 될 정도로 굉장히 와 닿았다. 시골버스를 타고 새우깡을 먹으며.. 와온으로 가는 길.. 너무 마음에 든다. 당시 몰랐지만 와온은 ‘순천만 갈대 밭 일대’를 와온이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여.. 나의 록스타 지프 차를 타고 다음 날인가 순천으로 아침에 출발했다. 아마 태어나서 순천은 처음 가는 날이었고 나의 애마 록스타가 왕복 300km 이상을 버텨 줄지도 의문 이였지만 젊은 패기와 호기심? 으로 출발했다. 애마 록스타가 수동기어라 그날 나의 왼발목이 마비되거나 없어지는 줄 알았다. 아직 기억이 나네.. ㅋㅋ

​​순천에 도착하여 방장을 만나..(드디어 대망의 ‘경상도 남자’ vs '전라도 여자'의 만남.. 나름 작은 역사적인 순간 일 때.. 대화는 서울 말? ..어색 어색.. --;; 죽겠네..^^) 제일 먼저 한 일이 밥을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순진하고 바보 같은 짓이지만 점심이 지나 도착하여 너무 배가 고팠다. 진짜로 배 많이 고팠으며, 순천까지 정말 멀었다. 처음 만난 아가씨와 밥부터 먹다니.. 순진한 겨.. 바본 겨..^^ 난 아마 국수류를 시켰고 방장은 확실히 김치볶음밥을 시켰다. 내가 다 먹었으니 기억난다..^^ 당연히 어색했는지 방장은 김치볶음밥을 한두번 먹더니 안 먹길래.. 내가 다 먹었고, 방장이 허락을 윤허.. 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으니 한식의 소중함을 잘 알았고, 나의 국수가 양이 적었고, 왜 밥을 잘 안 먹지 라고.. 솔직히 잠시 고민도 했었다..^^ (외국가서 살아봐라.. 살면 라면스프 남은 거 절대 못 버린다..^^)

​그 후 와온으로 출발했는데 방장은 완전히 길치였고.. 자기도 인정.. 여러 번이나..(방장은 버스를 타고 다녔기에 길을 잘 몰랐으며 와온도 사실(? 뜨악..) 몇 번 안 왔다고 진술했다 ^^) 당시 내비게이션이 있던 시대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없었다. 하여튼 대략 1시간 정도 헤매다가 와온으로 가는 길을 발견했고 도착하였는데.. 점점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부슬부슬 왔다. ‘순천만 갈대 밭’이라 안개가 잔뜩 끼여 경치고 뭐고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난 두 잔 마셨다. 무한 리필 카페였다. 난 카페 커피가 무한리필이 있다는 걸 그 날 처음 알았다. 방장이 알려 줘서 고마웠다..^^

​​카페에서 좀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오자마자 밥 먹자던 나에게.. 와온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보낸 일종의 해프닝적 시간으로 인하여 나에 대한 적대감(?).어색함이 조금 풀렸는지.. 이런저런.. 학교 전공이야기, 영국이야기, 운동이야기, 와온이야기 등등.. 왜 채팅방 제목을 ‘시골버스.새우깡,와온’이라고 굳이 짓었는지를 물어봤던 것 같은 데(나의 궁극적 질문이자 나를 이 곳으로 오게 한 질문.. 너무 너무 궁금했다^^)나의 기억이 지금은 가물가물한데.. 방장 왈: 자주 오지 않지만 그 날 와온으로 가는 시골버스 안의 모습&사람들과 먹던 새우깡.. 그리고 나의 목적지.. 소중한 나만의(?) 와온이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날씨도 아주 좋고, 잊을 수가 없다고 등등 얘기한 것 같다. 맞다.. 살다보면 그 날은 자주.. 아니 가끔씩은 있기 마련이다. 아무 이유 없이 만족스럽고, 모든 게 충만하고, 사랑스럽고, 평화롭다.. 모든 게 나의.. 나만을 위한 세상이 되는 듯 한 날.. ^^ 그런데 오늘은 왜 날씨가 이렇냐고 라고 내가 말해서 서로 웃던 장면도 있었는데.. 모든 게 흐린 기억속으로..

​대략 1시간 조금 넘게 카페에서 방장과 얘기 나누며, 공감했었다. 돌아가는 길과 어떻게 세이 굿바이(say-goodbye)를 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분명 내 성격에 명언적으로 작별을 고했을 것인데.. 아쉽게도..^^ 돌아가는 길도 잠시 헤맸다는 느낌 정도만 있을 뿐..

​​방장은 정말 감수성이 탁월한 ‘울트라 감성소녀’란 느낌은 지금도 강렬하다. 마치 프리템포(free tempo)음악처럼.. 또는 볼빨간 사춘기 노래를 처음 듣는 듯 한.. 느낌적인 느낌..^^ 방장은 나에게 정말 순천까지 올지 몰랐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 그러니깐 ‘돌아이’ 라는 말이었다. 뭐 비슷하긴 하다.. ^^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나의 태권도장 관장시절 별명.. 꽃똘아이.. 줄여서 ‘꽃똘’ 이었다.. ㅋㅋ. 오랜만에 스스로 불러 본다.. 꽃똘!)

 

내가 이 곳에서.. 그날의 방장을 언급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방장 이O영님..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다. 이런 나열식 제목으로 글을 쓸 수 있게 해 준.. 촉매제의 역할을 한 방장이 고마울 따름이다. 나만의 표현방식이 된 ‘나열식 제목’이 어떤 표준된 형식인지.. 아무나 흔하게 편하게 사용하는지 나는 모른다. 사실 많이 어려운 형식도 아니며, 방장이 없었어도 내가 스스로 찾을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나에겐..

​나만의 추억과.. 스토리.. 그 날의 향기.. 그 여름.. 그 시대와 시절..

나의 20대가.. 방장과 함께 한.. 남과는 잠시.. 달랐던.. 다른 뭔가가.. ^^

​​방장의 이름도 본인이 나에게 이O영이라 해서 알지 민증검사를 한 것도 아니니.. 알 수가 없다. 그냥 방장이라 칭한다..^^ 돌아이한테 이름을 알려 줬을까..?

​마무리 하자면 그 날 그렇게 방장을 만났고 헤어졌다. 연애는 아니고.. 없다. 내가 추억의 수동 록스타로 순천에 간 이유도 99% 호기심과 낭만이지 연애적 감정은 1% 될까 말까다. 때론 낯선 이 와의 공감(共感: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국어사전 발췌)이 연애적 감정보다 더 매력적 일 때도 살다 보니 있더라..^^

 

난 이후 솔직히 그 날 순천과 와온에 간 것이.. 가녀린(?) 여대생 방장을 당황하게 했고 무례하게 했나..라고 조금 미안한 감정도 있었다. 뭐 가슴에 사무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미안함.. 쩝쩝 --;;

​​그런데 말입니다..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 생겼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그 후 몇 달인지.. 몇 년인지.. 이후긴 이후인데.. 아마 몇 년은 아니고 3개월에서 15개월 사이 정도 일거다. 태권도장에서 열심히(?) 제자들 가르치고 이리저리 삶에 치여 살고 있던 주말 어느 날 저녁..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하여튼 친구와 만나기 위해 내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에 있는데.. 문자가 와 있었다. 처음엔 주위가 시끄러워 문자가 왔는지도 몰랐고, 낯선 형식(낯선 이모티콘으로)의 문자라 스팸이라 생각 했는데, 나를 오빠라고 했던 것 같은데.. 사실 당연히 오빠지.. 당시 아저씨 아님.. 같은 20대.. 한 5-6살 차이 난다고 기억 된다.

​​“오빠가 사는 이 도시를 지날 때 마다 오빠 생각이 나요. 지금은 나를 잊었겠지만..”
(나 같은 꽃똘이.. 위와 같은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정말 방장은 ‘울트라 감성소녀’가 맞네)

​​지금 글을 쓰면서도 고맙고.. 조금 미안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근데 싸늘한 이 기분은 뭘까..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와이프가 보면 진짜 큰일인데.. 우짜지.. 다 지우고 도망갈까..? 뭐 연애 아니라고 내가 말했다. 난 당당한 겨.. 살아있네.. ^^

​​위의 문자도 워딩 그대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용은 거의 맞다고 생각된다. 그래 방장도 사업상 또는 삶에 치여 이리저리 바쁘다 보니.. 좁은 대한민국을 버스 타고, 생우깡 먹으며 다닌다면.. 어디 와온만 가겠나? 가끔씩 내가 사는 도시를 지날 때도 있겠지. 그러다 보면 그 날 어떤 돌아이(^^) 생각 날 때 도 있겠지.. 다음부턴 독도에 산다고 해야겠다.. ^^ 방장의 문자는 나를 조금은 편안하게 해줬다. 내가 와온에 간 것도 다 잊고 있었으며, 방장에게 조금 미안했던 것도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문자를 본 순간..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역시 ‘울트라 감성소녀..’ 그 날의 기억이 기분 좋게 스쳐지나 갔다. 방장도 많이 나쁘지만은 않았나 보네.. 고마워이~

​내가 답문자를 했는지 안 했는지 정말 기억이 안난다. 아니면 순간 당황해서 몇 시간 뒤에 했는지.. 다음날 했는지.. 도무지 기억 안나는데.. 아마 안 했을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안했을 수도 있고.. 그냥 씹었을지도..^^

"​방장.. 언제나 잘 지내시길.. 건강하고 행복하게.. 당신의 와온처럼.."

 

​‘시골버스.새우깡.와온’ 이 이야기는 나의 와이프도 대략 안다. 다행히 자세히 안 물어 보길래 대충 말했다. 그 후 와이프와 연애할 때 와온에 한 번 갔었다. 여전히 내비게이션은 없었으며, 나의 애마는 ‘길이여도 좋다, 아니여도 좋다.. 아시아 자동차 추억의 수동 록스타’의 업그레이드 버젼.. ‘기아자동차 수동 레토나’ 였다. 아실만 한 분께서는 다 아실 듯.. 한 때 나는 지독한 수동차 매니아 였지..^^ 와이프와 갔을 때 전국일주 여행 중 이였는데, 새벽에 도착하여 보니 와온의 저주인지(^^) 역시 날이 흐렸고, 해가 뜨니 비가 조금씩 왔던 걸로 기억된다. 언제쯤 와온의 화창한.. 꿈의 ‘순천만 갈대 밭 와온’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을까? 기다려랏..^^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날은 정말 멋진 날이었다.

나의 남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을 만큼.. 나도 멋졌고 방장도 멋졌다.

​​와.. 새벽 5시 넘었다. 제목에 대한 사연으로 한 줄 쓴다는 게.. 일을 저질렸네. 이런 진도로 나의 영국본머스와 태권도와 20대와 그리고.. 를 쓴다면 오래 걸리겠다. 나의 필력으로 이번 생에 쓸 수 있을까.. 우리 남매 아이들 이야기도 써야 하는데..

​​모르겠다. 한 번 시작한 글은 멈출 수 없다. 거침없이 가보자.. ^^

 

사진출처-순천만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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