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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

🏊 나와 수영, 그리고 학섬 도전기2

by go1700 202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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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수영, 그리고 학섬 도전기2 (2025년 8월 편집본) 

 

 

🌊 학섬 상륙작전 ― 나와 수영, 그리고 청춘의 모험담

1. 바다와의 첫 인연

나는 어릴 적부터 물을 좋아했다.
친구들이 뛰놀던 운동장 대신, 나는 늘 물가를 찾았다. 수영장에 들어가면 몸이 가볍게 떠오르고, 세상 모든 소음이 물속에서 잠잠해지는 그 순간이 좋았다. 마치 내가 세상과 분리되어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수영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나를 단련하는 수단이 되었다. 새벽마다 수영장을 찾았고, 수상인명구조원 훈련에 참가해 혹독한 훈련을 받기도 했다. 마네킹을 끌고 나오며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나는 오히려 살아있음을 느꼈다.


2. 시선이 머문 곳 ― 학섬

그런 나의 눈에 어느 날 작은 섬 하나가 들어왔다.
거제도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섬, 이름하여 학섬. 멀리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그 순간 내 가슴은 두근거렸다.
‘저 섬까지 수영해서 건너가면 어떨까?’
누군가는 무모하다 했지만, 내겐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3. 첫 번째 시도 ― 패배와 교훈

2000년 여름, 나는 단숨에 학섬을 향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파도는 내 등을 밀어주었고, 숨도 거뜬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바람은 거세졌고, 파도는 내 앞길을 막았다. 방향 감각은 사라지고, 출발지는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조여 왔다. ‘혹시 이대로 바다에서 끝나는 건 아닐까?’
그때 어린 시절 배운 한마디가 떠올랐다. “당황하지 말고, 원점으로 돌아갈 길을 찾으라.”
그 말을 붙잡고 겨우 육지로 돌아왔다. 실패였지만, 그 실패는 내 안에서 다시금 불씨가 되었다.


4. 두 번째 시도 ― 홀로 성공

포기할 수 없었다. 다음 해, 더 철저히 준비한 나는 다시 학섬을 향했다.
이번에는 안전 요원을 두고, 날씨를 살피고, 마음을 단단히 다졌다.

그리고 마침내, 발끝이 단단한 바위에 닿았다. 학섬이었다.
“해냈다!” 외치고 싶었지만, 그 순간 또 다른 두려움이 몰려왔다.
‘돌아가는 길은 어떻게 하지?’

기쁨과 공포가 뒤섞인 순간. 그러나 나는 결국 다시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 순간의 성취감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5. 세 번째 시도 ― 친구들과의 모험

혼자의 성공은 의미가 반쪽 같았다.
그래서 2001년 여름, 나는 ‘수영군단’을 만들었다. 군대 동기, 아르바이트 동생, 태권도 제자까지 다섯 명이 함께였다.

출발은 순탄했다. 우리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바다를 건넜다. 그러나 학섬에 닿자마자 하늘이 돌변했다. 갑자기 몰아치는 비바람, 거세진 파도, 떠내려간 작은 보트….

우리는 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바다는 우리를 시험하듯 몰아쳤다. 그 순간, 지나가던 배와 친구 칠봉이의 횟집 배가 우리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글을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6. 실패 속에서 얻은 것

세 번째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그 실패는 나와 친구들에게 우정, 용기, 생존의 교훈을 안겨주었다.
육지로 돌아왔을 때, 섭이 어머님의 꾸지람은 우리를 부끄럽게 했지만, 동시에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7. 그 후의 시간들

20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함께 했던 섭이는 하늘나라로 떠났고, 다른 친구들은 삶의 무게에 바빠졌다. 나 역시 무모한 청춘의 열정을 잠시 내려놓고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바다를 보면, 학섬을 보면, 그때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청춘의 땀과 눈물, 그리고 웃음이 그 바다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 에필로그

학섬 상륙작전은 단순히 수영 도전기가 아니다.
그건 나에게 있어 삶의 은유였다.

  • 무모할 만큼 순수했던 용기,
  • 실패를 통해 배운 두려움의 무게,
  •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였던 소중한 시간들.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그 섬은 단순히 바다 위의 돌덩이가 아니라, 내 청춘의 기념비였다는 것을.

 

*. 나와 수영1,2 원본은 이 블로그내에서 검색하시면 허접하게 나옵니다. 

  오타 많음 & 필력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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